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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공포영화, 또는 스릴러물이라고 하면 몸서리 칠 만큼 극도로 무서운걸 꺼려했던

나를 스릴러의 세계로 입덕 시켜버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포,스릴러 장르의 영화 <오펀:천사의 비밀>을 소개 해볼까한다.

2009년 개봉 작품으로 비록 아역이었지만 주인공 역을 맡은 '이사벨 퍼만'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주목받았던 아주 인상깊은 영화로 내 페이보릿 리스트 한켠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.

 

 

 오펀(Orphan)을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"부모 없는 고아"(孤兒)를 말한다.

극 중 "에스더"(이사벨퍼만)는 셋째 아이를 사산하고 상심한 케이트와 존 부부로 부터 입양되어 온다. 에스더는 9살 여자아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능숙한 피아노 연주 실력과, 아름답고 뛰어난 그림 실력까지 어른스러워 보이는 조숙한 옷차림과 말투 모든면이 그저 <천사>같이 예뻐보이는 9살 여자아이였다.

 

 

 

 

 그러나, 에스더를 집으로 데려오고 난 후 부터 그녀의 주변엔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뒤이어 발생되고 그런 에스더를 조금씩 의심하는 케이트. 그럴 수록 더욱 더 거칠고, 대담해져가는 에스더의 잔혹한 행동들..

점 점 에스더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는 케이트와 그 것을 알고 보란듯이 더 날뛰는 에스더의 팽팽한 신경전이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.

케이트는 과거에 알콜중독자였고, 그로인해 딸 맥스를 위험해 빠뜨렸던 아픈 과거가 있었는데, 에스더는 그 일을 알고 교묘하게 이용해 케이트를 곤경한 상황까지 이르게 하는데, 그 때의 에스더 표정 연기란 당시 한국나이 12살이라는 이사벨퍼만의 아역 연기라고는 정말 도무지 생각할 수 없게.

믿을 수 없을만큼 소름끼쳤다.

 

 

 아무것도 모르는 아빠 존은 둘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데, 어느날 에스더가 그런 아빠의 옆으로 다가와 살며시 앉는다.

존은 상심에 빠져있었고 그런 존을 위로하기 위해 에스더가 말 문을 열었다.

"사랑해요."

에스더를 바라본 존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.

짙은 눈화장, 붉은 립스틱에 남자를 유혹할때나 입을 법한 섹시해보이는 블랙 드레스까지. 에스더는 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유혹한다. 이게 무슨...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아닌가? 딸이 아빠를 남자로 사랑한다니!

존은 에스더를 밀쳐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절한다.

이에 분노한 에스더는 결국 존을 살해한다.

 

 

 에스더는 호르몬의 문제로 9살 여자아이의 몸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33살의 성인 여성이었고

7명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지른 후 정신병원에 갇혀있다 탈출해 고아원으로 오게되었다고 한다.

그녀는 항상 목과 손목에 예쁜 리본을 하고 다녔는데 그것들은 정신병원에 묶인채 탈출 하기 위해

발버둥 치다 난 상처들을 가리기 위함이었다.

분노로 가득찬 얼굴로 거울을 보며 짙은 화장을 지우고 입에서 틀니를 빼내는 장면에서 "헉"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. 그녀의 방에는 예쁜 그림들이 가득했는데 불을 끄고 자외선으로 비춰보면

끔찍한 그림들로 변하는 걸 볼 수 있다.

 

 존을 살해하고 케이트와 쫓고 쫓기는 사투 끝에 등 뒤에는 칼을 숨기고 불쌍한 눈빛으로 케이트에게

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에스더의 눈빛연기란 ...

 

에스더는 결국 얼어붙은 강 물 속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.

 

 오펀이란 고아를 뜻하는 단어로써 말 그대로 부모없는 고아라고 해석가능 하겠지만,

에스더를 보며 나이는 33살의 성인 여성이지만 몸은 9살에 갇혀, 오갈곳 없이 또 마음 줄 곳 역시 찾기 힘들어 누구도 보살 펴 주지 못하고 9살도, 33살도 아닌 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

그래서 오펀(고아)이라는 말에 또 다른 이중적 뜻이 있지 않을까 해석해본다.

 

 스릴러라는 장르를 사랑하게 해준 영화. 나에게 뜻깊은 <오펀:천사의 비밀>이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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